이더리움은 초당 15건, 솔라나는 초당 65,000건
숫자만 보면 솔라나가 압도적이다. 같은 시간 동안 이더리움이 15건을 처리할 때 솔라나는 65,000건을 처리한다. 수수료도 이더리움의 수백 분의 1 수준이다.
그렇다면 솔라나가 그냥 더 좋은 블록체인인 걸까? 왜 모두가 솔라나로 갈아타지 않는 걸까.
솔라나가 빠른 이유: 역사 증명(PoH)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블록을 만들 때 "지금 몇 시인지"를 참여자들 간의 합의로 결정한다. 모든 노드가 "이 블록이 맞다"고 동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
솔라나는 다르다. 역사 증명(Proof of History, PoH) 이라는 독자적인 시간 기록 방식을 사용한다.
개념은 이렇다. 해시 함수를 연속으로 계산하면 계산 순서가 곧 시간의 흐름이 된다. hash(hash(hash(...))) 처럼 수십억 번 계산한 결과는 그 계산에 실제 시간이 걸렸다는 증명이다. 별도로 "지금 몇 시야?"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
이 방식 덕분에 노드들이 합의에 소비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병렬 처리: Sealevel
두 번째 핵심은 Sealevel이다. 이더리움 EVM은 트랜잭션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앞 트랜잭션이 끝나야 다음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솔라나는 서로 다른 상태(계좌, 스마트컨트랙트)에 접근하는 트랜잭션들을 동시에 병렬 처리한다. Alice가 Bob에게 보내는 거래와 Carol이 Dave에게 보내는 거래는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니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CPU 코어가 여러 개 있으면 그만큼 병렬로 실행된다. 멀티코어를 적극 활용하는 구조다.
걸프스트림: 멤풀 없는 트랜잭션 전파
비트코인·이더리움은 트랜잭션이 처리되기 전에 멤풀(Mempool) 이라는 대기열에 쌓인다. 트랜잭션이 몰리면 대기열이 길어지고 수수료 경쟁이 발생한다.
솔라나의 걸프스트림(Gulf Stream) 은 트랜잭션을 현재 블록 생성자뿐 아니라 다음 예정된 검증자에게도 미리 전달한다. 대기열 없이 바로 처리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그런데 왜 솔라나는 가끔 멈추는가
2021~2022년, 솔라나 네트워크는 여러 차례 완전히 멈췄다. 몇 시간씩 트랜잭션이 전혀 처리되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원인은 역설적으로 속도에 있다. 빠른 처리를 위해 검증자가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 컴퓨터로는 검증자가 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검증자 수가 이더리움보다 훨씬 적고, 네트워크가 특정 조건에서 취약해진다.
탈중앙화의 트릴레마가 여기서 드러난다. 속도와 저비용을 선택하면 탈중앙화가 희생된다.
이더리움: 느리고 비싸지만 검증자 수십만 명, 네트워크 멈춤 없음 솔라나: 빠르고 저렴하지만 검증자 수천 명, 가끔 장애 발생
솔라나의 생태계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덕분에 몇 가지 분야에서 솔라나가 이더리움보다 강세다.
NFT: 2021년 이후 솔라나 NFT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더리움 NFT는 민팅 수수료만 수만 원이지만, 솔라나는 몇 십 원 수준이다.
소매 DeFi: 소액 투자자가 DeFi를 쓰기 어렵지 않다. Jupiter, Raydium 같은 DEX가 활발하다.
모바일: 솔라나 팀은 "Saga"라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이다.
밈코인 붐: 2024년 솔라나는 밈코인 발행의 중심지가 됐다. Pump.fun 플랫폼에서 수십만 개의 밈코인이 만들어졌다.
SOL 토큰의 역할
SOL은 솔라나 네트워크의 기본 통화다.
- 수수료 지불: 트랜잭션마다 소량의 SOL이 수수료로 쓰인다
- 스테이킹: SOL을 스테이킹하면 검증자 역할에 참여하거나 위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 네트워크 보안: 스테이킹된 SOL이 많을수록 51% 공격 비용이 커진다
이더리움 vs 솔라나: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둘은 경쟁하면서도 다른 포지션을 갖는다.
이더리움이 적합한 경우:
- 높은 가치의 DeFi (보안이 최우선)
- 장기 자산 보관
- 검증된 스마트컨트랙트 인프라가 필요할 때
솔라나가 적합한 경우:
- 빠른 속도가 필요한 앱 (게임, 소셜)
- 소액 DeFi 및 NFT 거래
- 수수료 부담 없이 많은 트랜잭션이 필요할 때
이더리움의 합의 구조와 비교하고 싶다면 합의 모듈에서,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더 깊이 파고 싶다면 탈중앙화 모듈에서 직접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습니다.